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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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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4-01-03 11:21 조회16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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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새해에는 기득권 삭감

동체대비 구현

국가를 전면 유신해야

사람이 곧 미래이고 경쟁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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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68년 갑진년 근하신년을 맞아 모든 사부대중들에게 자비와 지혜가 함께 복덕이 두루하시고 건승하시길 부처님 전에 기원드립니다.

갑진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청룡의 비상을 바라는 희망과 긍정의 메시지가 넘쳐나도 사람들의 낯빛은 좀처럼 밝아지지 않습니다.

경제 전문가들은 가까운 장래에 가파르게 나타날 인구구조 파행과 생산력 퇴조가 치명적으로 다가온다고 지적했다. 빤히 보이는 데도 피할 수 없는 재앙입니다.

현재 대한민국은 극적 방향없이는 미래의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지난 2015년 데이비드콜먼 영국 옥스퍼드 교수가 “지구상에서 가장먼저 소멸될 국가는 한국” 이라고 예측한 그대로 외통수에 몰렸다.

향후 20년 뒤 생산가능 인구의 노인부양 비율이 지금의 세 배로 치솟고, 40년 뒤 인구의 절반 이상이 63세 이상 고령층으로 채워진다는 통계청 인구 추계는 심각하다.

저 출생만의 문제가 아니다. AI 우주여행 시대에 한국의 전통적 강점들은 평범으로의 몰락으로 속속 퇴행하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진학률, 평균 지능지수(IQ), 대도시 인구 밀도, 근면성과 민첩성, 높은 성취욕은 고등교육 경쟁력 추락, 대학순위 하락, 노동 제도의 경직성 확대, 현세적 소확행의 득세에 빛을 잃어가고 있다. 관료화의 덫에 빠진 주력 기업들은 언젠가부터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20년 전 세계 1위 제품의 구색이 거의 변하지 않았거나 정상에서 밀려났다. 정치 과잉의 사회적 인프라 시대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법과 제도, 사람들의 생각과 의식은 인구구조 변화에 대비가 전혀 돼 있지 않다.

병명과 진단은 진작에 내려졌는데 정작 환자가 병원을 찾지 않는 꼴이다. 고질을 방치하면 중병이 들고 종국에는 목숨을 잃는다. 지금 우리가 딱 그 신세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10년이 고비라고 하지만 그때까지 갈 것도 없다. 당장 올해를 새로운 생존기를 쓰는 카이로스적 원년으로 삼아야 한다. 기성세대는 이렇게 살다가도 어쩔 수 없다. 정치적 불화든, 이념적 폭주든, 기득권 집단의 저항이든, 모두 우리 탓이고 우리가 감당할 몫이다. 하지만 미래세대는 그렇지 않다. 그들은 일방적 피해자다. 이렇게 퇴락해가는 나라에서 아이를 더 낳으라고 요구하는 것 자체가 무책임하고 기만적이다.

국가 운영의 틀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 정부 국회 기업 시민사회 등 현재 우리 사회를 구성하고 운영하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모두 시대적 소명을 다했다. 그리하여 새해의 화두는 청년, 미래, 개혁이다. 지구상의 어떤 국가도가보지 않은 길을 새롭게 개척해야 할 상황이다. 지도도, 나침반도, 이정표도 없는 길이지만 그것이 우리의 숙명이다.

 

국가의 지향점이나 방향성은 당대 가장 똑똑한 청년들이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대한민국의 미래 역시 인구가아니라 인적자본의 질과 수준으로 판가름 난다. AI가 세상을 지배하고 자동차가 하늘을 날아다니고 우주선이 지구 먼 곳을 항해하는 시대의 연구개발(R&D)도 결국 사람의 몫이다. 우리 청년들을 첨단 기술력과 국제·문화·예술적 소양을 두루 갖춘 인재로 단단하게 벼리면서 그들이 마음 놓고 공부하고 일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20년, 30년 뒤 국가의 지속은 온전히 그들에게 달려 있다.

 

사람이 곧 미래이고 경쟁력이다. 교육개혁은 우리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를 양성하고 미래세대의 경쟁력을 높이는 일이다.

세계최고 수준의 교육과 아기 돌봄은 각자가 책임져야 한다. 

 

존경하는 사부대중 여러분!

우리 모두는 위기를 기회로 변화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음의 복전을 일구어 평화와 행복이 넘치는 일상으로 회향하기 위해 동체대비 정신과 나보다 주변을 살펴볼 수 있는 실천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이럴 때 일수록 부처님의 정진력과 지혜의 덕화를 수지하여 무량한 등불로 세상을 비출 수 있도록 다함께 정진합시다.

부처님은 지혜와 복덕의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새해를 맞이하여 지난 일을 정리해 그 짐을 내려놓고 새로운 출발은 다짐하며 종단의 안정과 화합으로 불교중흥을 위해 또 한번 정진합시다.

감사합니다.

 

사단법인 한국불교조계종 대표이사 윤기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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