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다부사 문수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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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8-04-03 18:47 조회1,26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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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화두 관문 깨친 대구시 다부사 문수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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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것도 참선이요, 앉아 있는 것도 참선이니 마음도 부처도 모두 놓아 버려라. 눈앞의 바람과 달이 모두 청정법신이며 발 아래 펼쳐진 세계가 바로 도량이구나.” 문수 스님은 “무자화두(無字話頭)로서 조사관문(祖邪關門)을 뚫어야 필경에 성불할 수 있다.”며 “성직자는 모든 잡념과 생각을 끊어내 안과 밖이 하나가 되면 주변의 여건은 아무런 장애가 없다”고 말했다. 문수 스님은 “이를 통해 마음 속의 편견을 끊고 자신을 깨달아 종말이 오는 비극의 말세에도 희망의 싹을 피우는 문수발화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문수 스님은 인터뷰에서 “불도란 별것이 아니다. 자기가 자기를 다스려보라고 했다. 어디서나 자기가 자기를 다스릴 줄 알면 선자리가 천국이요, 해탈이다”면서 “사람이 밥 잘 먹고 잠 잘자면 생사는 벗어날 수 있고 생사를 벗어나면 거기가 열반이요, 불도지 불도가 따로 없다”고 했다.
“
마음 속에 망녕되어 과거의 법을 취하지 말고,
또한 미래의 일을 탐하여 집착하지 않으며,
현재의 모든 것에도 집착하는 일 없이 하고,
이렇게 삼 세를 알면 마음이 다 비어지리라.
心심不불妄망取취過과去거法법 亦역不불貪탐着착未미來래事사
不불於어現현在재有유所소住주 了요達달三삼世세悉실空공寂적
”
문수 스님은 성주 스님의 무자갑 일화를 소개했다.
어느날 성주(性柱) 수좌가 찾아가 문을 두드렸다.
“누구인고?”
“네 성주입니다.”
“응 들어오지.” 이 때 성주 스님은 방 안으로 들어가 세 번 절한 다음 합장하고 앉아 있었다.
이 수좌는 한참 선(禪) 공부에 열중하고 있었으므로 실은 공부 중에 답답증을 풀기 위해 은사되시는 스승의 문을 두들긴 것이다.
“성주야 왜 이렇게 찾아 왔느냐, 아마 공부하다가 싫증이 난 모양이지?”
“….”
“참선 공부는 그리 쉬운 것이 아니다. 예전에 혜가 대사(慧可大師)가 달마 대사를 찾아가서 법을 구할 때 눈 위에 서서 자기 팔을 끊은 것을 아느냐? 혜가 대사가 소림굴의 문을 두드렸을 그 때가 바로 추운 겨울이었지. 온 산천에 눈보라가 치고 살을 에이는 듯 무서운 맹풍이 휘몰아 천지를 뒤흔들고 있었다.
그러나 밖에서 누가 스님을 뵙자고 애원을 하여도 달마 대사께서는 아랑곳 없이 묵묵히 면벽(面壁)하고 앉아 참선만 했다.”
선사는 성주 수좌에게 혜가 스님이 깨달음을 얻은 이야기를 전해줬다.
혜가 대사도 보통 인물은 아니어서 옛 성인들의 갖은 고행을 하여 법을 구하신 발자취를 더듬어 굳은 의지와 용단으로 뜰 밖에서 합장하고 서 있기를 눈이 허리까지 쌓이도록 견디었다.
그 때야 달마 스님은 고개를 돌리면서
“네가 무엇을 하러 왔느냐?”
“예, 도를 구하러 왔습니다.”
“도(道)? 네까진 놈이 도는 무슨 도란 말이냐. 어서 썩 물러가지 못할까?”
“스님, 이 몸이 백 번 죽고 천 번을 죽어도 스님의 법문을 듣고 불도(佛道)를 얻기 전에는 물러가지 못하겠나이다.”
“음- 네가 정 그렇다면 어디 내 앞에서 믿음직한 증거를 보여라.”
혜가(慧可)는 이 때 얼어 붙은 몸과 팔을 움직이며 이미 가지고 있던 단도를 품에서 꺼내 자기의 왼쪽 팔을 베어버렸다.
이 때 뜻밖에도 그 쌓인 눈 속에서 파초 한 그루가 솟아올랐다.
“스님, 이것으로 스님 앞에 부족한 정성과 믿음을 표합니다.”
이것을 본 달마 대사는 그를 갸륵하게 여겨 많은 법문과 공부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스님이 가르쳐 주신 법대로 지금까지 쉴새없이 노력했으나 나의 마음이 심히 불안합니다. 편안하게 하여 주십시오.”하고 간청하니 달마 스님께서
“불안한 마음을 이리 가져 오너라. 내가 편안하게 하여 주리라.”
그때 혜가 대사께서 한참 멍청히 서 있다가,
“마음을 아무리 찾아도 얻을 수 없습니다.”하고 대답하였다.
달마 대사께서,
“곧 너의 마음이 편안한 까닭이니라.”
이 말을 듣고 혜가 대사가 크게 깨달았다고 한다.
이 말씀을 들은 성주(性柱)수좌는 깊은 잠에서 깨어나는 듯 새로운 정신이 나는 것 같았다.
곧 일어나서 선사 앞에 합장 배례하며,
“스님, 감사합니다. 스님의 법문을 깊이 명심하여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하였다.
또 스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세상에는 부모가 자식에게 재산을 물려준다. 그러나 나는 재산이라고는 아무것도 없구나. 그러니 너는 재산 많은 스승을 찾아가거라.”
“스님, 그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십니까.”
“성주야, 세상 사람이란 돈이 많아야 잘 입고 잘 먹고 편히 살 것 아니냐. 그러니 너도 재산 많은 스승을 찾아가서 의지하는 것이 좋을까 한다.”
“아닙니다. 스님, 이 몸이 재산을 바란다거나 편히 잘 먹고 사는 것을 바라는 마음이 있었다면 이렇게 출가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래, 정 그렇다면 나는 너에게 무자답을 선사하노라. 이 무자답(無字畓)에다 비하면 천지 차이로 우수한 것이다. 세상 사람들이 주고 받고 하는 논과 밭, 그리고 재산들은 하루 아침의 티끌과 같아서 네 자신이 영원히 가질 수 없고 결국 죽을 때는 하나도 네 것이 못되지만, 옛 조사 조주(趙州) 스님이 물려주신 이 무자답(無字畓)은 영겁에 네 것이 될 것이니라. 너는 이 무자화두(無字話頭)로서 조사관문(祖師關門)을 뚫어 필경에 성불하도록 하라.”
이 때 성주 수좌는 이 무자답(無字畓)을 마음 깊이 새겨 받고 공손히 물러갔다.
묘하고 묘하다. 마음이여! 사람 마음·짐승 마음·새의 마음 만경창파에 노니는 고기의 마음, 봄이면 꽃피고 가을이면 낙엽지는 나무의 마음.
묘하고 묘하다. 만물의 마음이여! 너의 마음이나 나의 마음이나 틀림없이 똑같구나.
사람은 세상 땅 위에 집을 지어 살고, 새는 수풀 속에 살고, 고기는 바다에 살며, 짐승은 산에 살고 있는데 마음아! 마음아! 너는 어데 살기에 나의 눈에 보이지 않느냐.
동서사방을 두루 찾아보아도 알 수 없구나.
또한 머리를 우러러 하늘을 쳐다보아도 그 얼굴을 볼 수 없고, 머리를 굽혀 땅을 내려다보아도 그 모습을 볼 수 없으며, 돌을 깨뜨려 보아도 돌에 있지 않고, 나무를 불살라 태워서 잿속을 헤쳐보아도 보이질 않는다.
또한 물 속을 깊이깊이 찾아보아도 보이질 않고 짐승이라도 죽일 적에 머리 속과 오장육부를 다 들춰보아도 찾을 수 없다.
땅 속에 깊이깊이 숨어 있는가. 하늘 위에 높이높이 솟아있는가. 행방을 알 수 없고 막연하여 의심된다.
마음아! 마음아! 너를 알고자 하는 의심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너의 성은 무엇이며 이름은 무엇이냐, 알고 싶다.
마음아! 마음아! 너의 사는 고향이 어데 메냐.
산이냐, 들이냐, 동쪽이냐, 서쪽이냐, 어데가 너의 사는 고향이냐.
또한 너의 모습은 무엇같이 생겼느냐. 남자 같으냐, 여자 같으냐, 텅비어 만질 수 없는 허공 같으냐, 울긋불긋한 꽃 빛과 같으냐, 차갑고 뜨거운 것과 같으냐, 달고 쓴 것과 같으냐, 고요하고 밝은 달을 보면 밝은 줄 알고 아름다운 꽃을 보면 사랑할 줄도 알고 밥도 먹고 옷도 입을 줄 아는 놈이 마음의 모습이 아니냐.
마음아! 마음아! 천상천하를 찾아보아도 자취가 없으나 홀연히 깨치면 보지못한 한 물건을 가히 볼 수 있을 것이다.
사천대천세계에 마음의 모습이 가득히 나투었다 하였거늘 너와 나의 지척간에 있으면서 너의 모습을 어찌 볼 수 없느냐.
꽃 속에 단 꿀이 결정코 있으나 단 꿀이 있는 줄 알지 못하여 볼 수 없다.
김 서방! 박 서방! 하고 부르면 대답은 분명히 하나, 대답하는 너의 모습은 알 수 없고 볼 수 없다.
볼 수 없으나 가까히 보면 사람 몸 가운데 있는 줄을 짐작하겠다.
짐작하자, 분명히 짐작하자.
소 잃어 버린 뒤에 소 발자욱 얻어 본 거와 같이, 그 소 발자욱 따라가면 반드시 소를 찾을 수 있는 것과 같이 사람 소리 있는 곳에 마음 있으리니 찾아보자.
사람의 뱃속에 있는가, 사람의 머릿속에 있는가, 귀와 눈과 코에 있는가, 볼 수 없고 알 수 없으나 입을 열어 말할 때에는 말하는 곳에 있는 듯하고, 발을 들어 걸어 가고 손을 돌려 일할 때를 보더라도 분명히 움직이는 곳에 있는 듯하다.
걸어간 소 발자욱과 같이 분명히 자취를 잃지 말고 이 자취를 찾아보자.
말할 때 말하는 자취,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코로 냄새맡고 일체처 일체시에 자취가 분명하고 분명하다.
어느 때는 눈에 있어 일체 색상을 보고, 어느 때는 귀에 있어 소소하게 좋고 언짢은 말소리와 새 소리 물 소리 온갖 소리소리를 분별하여 듣고, 어느 때는 입을 벌려 시비장단을 말하며, 어느 때는 발을 들어 몸을 끌고 동서사방으로 행보하니 그 소소영영(昭昭靈靈)한 마음을 알 듯 하나 확연히 떨어진 태허공에 날아가는 새 그림자 발자욱같이 볼 수 없구나. 그대에게 묻노니 눈을 열어 눈 앞을 보라.
어떤 마음 낯이 숨어 있어 항상 나타나는 것이 너의 마음 낯이 아니냐. 이것이 마음 낯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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