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조계종 천무사 천무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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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4-09-10 13:40 조회47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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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삼매 깨친 천무스님
법을 구하고 부처를 이루고자 하는 자는 인과의 이치를 깨쳐 중생과 더불어 살아야 한다.
천무 스님은 석가 달마도 갱참(更參) 삼십 년 하여야 시득(始得)했다. 세존께서 하루는 법상에 올라가서 정좌하고 계시니 문수 보살이 일어나서 백추(白鎚)를 치고 와서는 자세히 법왕법(法王法)을 보니 법왕법이 이와 같습니다”했다.
그 말이 끝나자마자 세존께서 법상에서 내려와 본처에 돌아가셨는데 그렇게 할 때 법문을 다해 마친 것이다. 중국이의 약산(藥山) 스님도 원주(院主) 스님의 청에 못이겨 법상에 올라갔으나 한참 동안 아무 말 없이 앉아 계시다가 문득 내려와서 방장(方丈)으로 돌아가 버렸는데 원주가 뒤쫓아가서 말하기를 “화상께서 대중을 위해 설하기를 허락해 주시더니 어째서 한 마디도 수교(垂敎)해 주시지 않습니까” 하니 약산 스님이 “경유경사(經有經師)하고 논유논사(論有論師)하니 막괴노승사(莫怪老僧師)라(경에는 강사가 있고 논에는 논사가 있으니 노승을 괴이하게 여기지 말라)”하셨다.
천무 스님은 “법문이라는 것은 입을 열어서 이야기하는 것만이 법문이 아니다. 언어(言語)의 이전에 알아 버리면 더 설할 것이 없는 것이니 설할 것이 있다 하면 도리어 시원찮은 일이 된다”고 말했다.
금강경에도 첫 머리에 “그 때에 세존께서 식시(食時)라 가사를 수하고, 바루를 드시고, 사위 성중에 들어가서 차제로 밥을 빌어 가지고 계시던 곳에 돌아와서 공양 잡수시고 나서 의발을 걷우시고 발을 씻고 자리를 펴고 앉으시었다.” 때에 장노수보리(長老須菩提)가 대중 가운데서 일어나 오른 어깨를 벗어 메고 오른 무릎을 땅에 꿇고 합장 공명하며 부처님께 말씀 드리기를 “희유(布有)하십니다. 세존이시여!!” 하였다.
어째서 ‘희유세존’이라 했겠는가? 아무 말 없이 부처님께서 앉아 계셨는데 무엇을 보고 희유하다 했을까? 수보리가 본 그 곳을 바로 보아버리기만 한다면 부처님이 사십구 년을 설한 것을 다 알아 버리게 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대장부가 할 일을 다해 마쳐서 백천법문과 무량묘의와 무진삼매를 한꺼번에 다 알아 버리며 또 삼세제불과 시방보살과 모든 조사와 화장찰해와 극락세계와 상적광토와 일체 모든 세계를 한꺼번에 보아 마치어서 다시 더할 것이 없어지게 되는 것이다.
천무 스님은 “그러므로 참선 공부하는 것은 이것 하나 해결하는데 있는 것이지 딴 데 있는 것이 아니다”며 “가만히 앉아 있어도 항상 법을 무시부절(無時不絶)로 설하고 있기 때문에 입을 가지고 항하사(恒河沙)와 같은 삼세제불과 역대 조사와 모든 보살이 미래제(未來際)가 다하도록 아무리 설한다 하더라도 역시 법은 조금도 건드려 보지 못하는 것이며 즉 설할 수 없다는 것이다”고 밝혔다.
왜 입을 열어서 말하는 것이 무슨 허물이 되는가? 설하지 못하고 설할 수도 없는데 부처님은 어찌하여 사십구 년을 설했을까?
이것을 바로 알아야 하기 때문에 산승(山僧)이 항상 하는 말은 말해 보아도 그저 그렇고 아무 소용이 없다고 하는 것이다.
천무 스님에게 어떤 사람이 묻기를 “금생에 인(因)을 지으면 다음 생에 과(果)를 받는다는 인과의 말씀이 무엇입니까?” 물었다. 스님이 답하길 “그대는 어찌하여 인과를 이상하게 생각하는가, 천지만물과 사시(四時), 사철과 인생살이의 매일매일 동정이 모두 인과를 벗어나는 것이 하나도 없다.” 또한 “봄(春)을 인하여 여름이 오는 결과가 있고 여름을 인하여 가을이 오는 결과가 있으며 가을을 인하여 겨울이 오는 결과가 있고 겨울을 인하여 봄이 오는 결과가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천무 스님은 우리가 “자리에 앉으면 일어설 것이며 섰으면 누울 것이고, 누우면 반드시 일어날 것이니 이것이 곧 인과의 이치라”고 설명했다.
천무 스님은 “내가 남에게 착하게 하면 남들도 선하게 대할 것이며 내가 미워하면 저들도 나를 미워하는 것이니 비유하면 밭에 콩을 심으면 콩이 나고 팥을 심으면 팥이 나는 거와 같다.”고 말해 천지만물이 모두 인과의 이치에 있다는 진리를 설파했다.
천무 스님은 “그대가 세상에 귀신들린 사람을 보았는가? 어느 누가 묘한 술법을 성취하기 위해서 혹은 천신(天神)이나 건달파신(乾達婆神)을 지극히 섬기다가 그 신들의 감응함을 얻은 사람은 눈과 얼굴빛이 변하고 성격도 달라진다”며 “그 사람에게 천신(天神)이 붙어있는 곳을 아무리 찾아보아도 도저히 형적(形跡)이 없으며 심지어 몸 전체를 빠짐없이 해부한다해도 귀신이 붙어있는 곳은 없을 것이다”고 밝혔다.
천무 스님은 “이것은 형체 없는 심식(心識)이 스스로 선심(善心)을 닦는 것으로 인(因)하여 복덕종자를 마음 밭(心田)에 심는 것이니 이 사람이 후세에 가서 좋은 과보를 자연히 받는 것은 지혜 있는 사람은 알 수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천무 스님은 “불성(佛性)은 불생불멸이라”하면서 “불성은 생(生)한 바도 없고 멸(滅)한 바도 없고 본래 생한 바가 없으니 멸할 바가 있으리요, 또한 부처님은 도솔천에서 오신 바도 없고 또한 가실 바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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